- MSCI 선진지수 편입 로드맵 발표…외국인 투자 손쉽게 제도·시스템 정비
한국 증시가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 제대로 평가받도록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추진한다.
정부는 9일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관계 기관과 협의해 공개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외환·자본시장의 체질 개선과 선진 투자 환경 구축에 힘쓰기로 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편입이 결정되고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 MSCI 선진 지수 추종 자금이 국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MSCI는 세계 주요 증시를 매년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독립시장 등 4개 그룹으로 분류한다. 선진 지수는 이 가운데 선진시장의 대표적인 상장 종목을 모아 산출한 글로벌 주가지수다.
한국 증시는 2008년에 선진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으나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한국은 경제발전 단계, 시장 규모·유동성 측면에서 선진시장 기준을 충족했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여전히 신흥시장으로 분류돼 있다.
정부는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외환거래 및 증권 투자 제도와 시장 기반 시설을 국제 기준에 맞게 개편하고 해외 투자자가 한국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8개 분야별 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열고, 9월에는 외국기관 간 야간 시간에도 원화결제가 가능하도록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도 신규 구축해 시범 운영에 들어가 내년 본격 시행한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을 스마트폰으로 거래하듯 외국 개인 투자자들도 간편하게 현지 금융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한다. 외국 법인의 실명 확인 절차를 개선해 계좌 개설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인다.
무차입공매도 실시간 적발 시스템(NSDS) 참여자는 중복으로 감리 자료를 제출하지 않도록 보고 의무를 면제한다.
기업의 영문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해 외국인 투자자의 권리 보장을 강화한다. 올해 영문 공시 대상기업과 항목을 확대하고 제출 기한도 단축한다.
내년 3월부터는 코스피 상장사 전체로 영문 공시 의무를 넓히고 일정 기준을 넘기는 코스닥 상장사도 의무화를 검토한다.
또 장외 거래 사후 신고 범위를 늘리는 등 현물 이체나 장외 거래의 제약 요인을 해소하고 투자자가 배당 예상금을 알 수 있게 기업에 배당 절차 개선을 독려한다.
과제가 효과적으로 진행되면 올해 6월 발표되는 MSCI의 연례 시장 분류에서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올라가고 내년 6월에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이 결정될 수 있다. 이 경우 실제 편입이 반영되는 2028년쯤 지수 추종 자금이 국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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